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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이야기
- 저항의 시작
- 미안함의 눈물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이야기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나의 생각과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두 명의 전 대통령들이 있다. 그들은 그러한 것들이 일반시민들의 평범한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변호사 출신의 정치인들이다.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한잠 전에 두 사람은 모두 법조인들로서 공교롭게도 한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했으며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친구관계의 인권 변호사들이다. 영화 변호인(The Attorney, 2013)은 신군부 독재정권의 초기였던 1981년 부림사건이란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것이다. 부림사건(부산의 학림사건을 줄인 표현)은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고등학생, 대학생과 교사 등 22명을 북한 동조자라는 조작된 혐의로 명목으로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했던 재판이다. 부산 출신의 세무변호사인 노무현(16대 대통령, 영화 캐릭터-송우석)이 체포된 그 개인들을 변호하기 위해서 문재인(19대 대통령)과 함께 법률팀을 구성했으며 그 당시 정부에 대항하는 인권 변호사로 커리어가 변경되었다. 이 작품은 2013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흥행성공으로 기록되었고 U$829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15번째로 많이 팔린 한국 영화이다.
저항의 시작
동료 변호사들이 기피하던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송우석(송강호)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과 사업 수단을 총동원하여, 한 대기업이 스카우트 제의를 할 정도로, 부산에서 전문 세무 변호사로 유명해진다. 대학졸업도 없이 고등학교 이후에 변호사가 되고 세금 관련 업무를 하는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무시당하지만, 벌이 들이는 수입은 계속 좋아지고 그런 생활에 만족에 만족해한다. 민주주의의 발전이나 또는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이 없던 그는 어느 날 자주 가던 국밥집주인인 순애(이영애)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소식도 없이 사라진 그녀의 대학생 아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구치소에 감금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관련 행정절차나 권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그녀를 돕기로 결정하고 그 아들인 박진우(임시완)를 면회하러 그녀와 같이 간다. 그들이 그곳에서 만나는 그녀의 아들은 온몸에 고문의 흔적을 갖고 있으며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의 모습이다. 심하게 충격을 받은 송변호사는 공안 당국이 주장하는 '북한동조자'라는 것은 체포되어 고문된 학생들의 오로지 자백에만 기초한 근거임을 확인하고, 그녀의 아들을 포한 체포된 이들을 변호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차동영(곽두언) 형사는 부산의 '공산주의자'들을 숙청하라는 군부의 지시를 받고 중요한 송변호사의 결정적인 증인들이 법정에서 증언할 수 없도록 만든다. 또한, 재판부는 '국가 안보'라는 이름하에 송변호사가 주장한 여러 개의 헌법 위반사항에 대해서 받아들여지질 않는다. 송변호사는 법정에 증인으로서 나온 차형사를 질의하게 되고 그와 신군부 정권의 잘못된 헌법정신과 인권유린에 대해서 그와 격렬하게 대립한다.
미안함의 눈물
스스로 생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9년 장례식에서 발견된 여러 장면들이 내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졌다. 그를 존경하고 응원했던 일반시민들과 지지자들의 슬픔 가득한 얼굴들과 애도를 위한 긴 행렬. 정의감 넘치던 그를 따르며 그가 이루고자 한 뜻을 같이하는 같은 당의 '정치친구'들의 울분과 곡소리.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슬픔에 고통스러웠을 그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친구인 문재인(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의 죽음을 야기한 무리한 검찰의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치인사들이 조문 왔을 때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표정과 자세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다. 장례식의 대표로서 모든 조문객에 대한 예의를 갖춘 체 응대한 그였다. 모든 장례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단 한 번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던 그였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참았던 울분이 폭발하며 홀로 방 안에서 통곡하기 시작했고, 멈추지 않는 울음으로 그는 며칠 동안 식사를 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고 그의 아내인 김정숙여사가 회고했었다. 나는 이영화를 보면 내 기억 속에 새겨진 그 장례식의 장면들이 언제라도 어떤 순간에 떠오르게 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한동안 보지 않고 왜면 해왔다. 극장을 갈 엄두가 안 나기 때문에, 결국 집에서 혼자 영화를 시청하면서 눈물을 닦느라 계속 중간 잠깐 멈추기를 반복했다. 혐오정치와 짜증스러운 정치인들 때문에, 난 너무나 오랫동안 그것들을 외면했었다. 그러한 외면과 회피가 결국 '괜찮은 리더'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은 아닌가? 그런 미안함 마음을 이영화가 다시 상기시키는 듯했다. 아직도 식지 않은 그 미안함의 눈물이 유명한 철학자의 말처럼 지금도 나에게 말하는 듯하다, '정치(시민의 공적인 일에 대한 참여)를 외면한 대가로 당신은 당신보다 저열한 자의 지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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