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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왠지 어울리는 않는 제목
- 허구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
- 책으로 배우기 어려운 것들
왠지 어울리는 않는 제목
영화제목과 알 파치노와 크리스 오도넬이 같이 걷는 모습의 포스터를 보고 나서는 도대체 어떤 스토리의 작품인지 상상되지 않았었다. 믿고 보게 하는 이름 알 파치노와 그 영화제목,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 1992)는 두 개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서 자세히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을 난 기억 한다. 이영화는 1974년에 개봉한 디노 리시(Dino Risi) 감독의 이탈리아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며, 1992년 말 미국에서 개봉되어 흥행에도 성공(US$134M)했다. 이 작품은 골든 글로브에서 주요 3가지 부문(최우수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을 모두 수상했다. 뛰어난 알 파치노의 연기는, 그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허구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
부유한 가정의 자제들이 많은 뉴 잉글랜드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베어드 스쿨. 찰리 심스(Chris O'Donnell)는 오레건 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장학생으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찰리는 크리스마스 때 집으로 가기 위한 비행기 표를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다. 시각장애인 노인을 주말에만 돌봐줄 알바를 찾는 구인 광고를 보고 그가 한 가정집을 방문한다. 그 시각장애인은 퇴역한 육군 중령 프랭크 슬에이드(Al Pacino)이었다. 원래 그는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내고 장군감으로 지목될 정도로 촉망받는 군인이었으나, 특유의 다혈질 때문에 술에 만취된 상태에서 수류탄 핀을 뽑았고 이 폭발로 인해서 실명하였다. 이로 인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고 전역하게 된 사연을 갖고 있다. 찰리의 가난한 배경을 들먹이며 모욕을 주는 그가 매우 다혈질에 냉소적이고 무례한 사람인 것 같아서 찰리는 거절하려 한다. 하지만, 프랭크 조카의 간곡한 부탁에 찰리는 수락하고 만다. 어느 날 찰리는 도서관 알바를 마치고 하교하던 도중에 다른 동기 몇몇이 교장 선생님 전용 주차공간에 페인트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 부비트랩 설치를 끝낸 동기들은 찰리에게 자신들을 밀고하지 말라며 도망치는데 이때 한 교사에게 목격된다. 다음날 아침, 페인트로 차와 몸에 뒤집어쓴 교장은 전교생 앞에서 망신을 당하서 분노하며 전날 밤의 목격자를 교장실로 불러 징계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사건의 범인을 실토하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그는 찰리에게 그의 가정형편을 들먹이면서 하버드에 장학생 추천장을 써줄 수도 있고 퇴학시킬 수도 있다고 회유와 협박을 한다. 월요일에 있을 교내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찰리는 슬레이드 중령을 주말 동안 돌보기 위해서 찾아간다. 하지만, 그는 택시를 불러 찰리를 태우고 공항으로 향한다. 그는 비행기 일등석에 찰리를 태우고 뉴욕으로 향하고 최고급 호텔 스위트 룸에 숙박하게 된다. 다음날, 찰리의 고민을 듣던 그가 찰리를 식당에 데려가고 거기서 만만 매력적인 여인 Donna(Gabrielle Anwar)를 만나게 되고 같이 멋진 탱고를 춘다. 하지만 후에 호텔룸으로 돌아온 프랭크는 어딘가 허탈한 모습이었고 그다음 날에도,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듯 무기력해 보인다. 그에게 생기를 찾아주기 위해 방법을 생각하던 찰리는, 그가 페라리를 매우 좋아하는 것을 기억해내고 페라리 매장에 시승을 하러 가자고 제안한다. 시각장애인으로서 프랭크는 페라리를 구매하기는커녕 운전조차 못하는 프랭크이지만, 곧바로 생기를 찾게 된다. 찰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운전을 하던 프랭크는 스릴을 만끽하다가 한 경찰관에 발각되지만, 그 둘은 연기를 하며 위기를 함께 모면한다. 뉴 잉글랜드로 돌아온 후에 찰리는 학교의 징계위원회에 참석한다. 생계 때문에 바쁜 부모님 없이 혼자 참석하게 되는 찰리, 하지만 갑작스럽게 프랭크가 청문회로 들어오고 자신이 찰리의 보호자라며 찰리의 옆에 앉는다. 찰리는 끝까지 동기를 밀고할 수 없다며 진술을 거부하며 퇴학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 학교 측의 부당한 상벌 원칙을 비판하면서 이때부터 프랭크의 멋진 연설이 이어진다.
책으로 배우기 어려운 것들
돈과 명성으로 방어막을 견고히 한 기성세대일수록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 명성 또는 자존심이 흠집이 생길 것 같으면, 대단히 전술적이고 파괴적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그러한 방어막의 목적 외에는, 그것들을 수단으로 사용하여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고자 하는데 그들이 관심이 없다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특히나, 정치인들, 적지 않은 수의 재벌가 사람들 또는 사회적 지도자들이라고 여겨지는 이들에게서 느끼는 실망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깊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스토리의 방향과 결과는 이미 예상되는데도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다. 영화 속의 찰리처럼 그러 자신의 integrity나 dignity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성찰 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막대한 양의 지식을 습득하도록 강요받는 요즘 국내 어린 학생들이 안타깝다. 그들 주변의 가족들이 그들의 어린 학생들에게 최우선 목표가 대학입학임을 상기시키는 이러한 사회적 환경이 매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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