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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멋있어 보이던 소방관의 이타심
  • 시각적 연출만큼 유명했던 대사, 'You go, we go!'
  • 국내 화재의 가장 많은 발화원인 - '부주의'

 

 

멋있어 보이던 소방관의 이타심

어릴 때부터 타인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에 대해서 참으로 멋지고 존경스러운 의인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에 소방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춘 영화로선 처음 봤던 론 하워드 감독의 이 영화(1991)는 가슴 한 곳에 더욱 뜨거워지게 만들고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 만큼 그 당시 나에게 영향이 컸다. 하지만, 그 이후에 알게 된 국내의 소방관들에 대한 적절치 않은 공무원으로서의 위치, 처우나 복지에 대해서 알고 난 후부 터는 나의 직업으로서는 결코 선택할 수 없는 어려운 결정임을 알게 되면서 포기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계속 소방관을 지원하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정말 대견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더 나은 근무환경과 복지를 위해서 계속 눈여겨보고 지원해야 함을 다시 각인시킨다.

 

시각적 연출만큼 유명했던 대사, 'You go, we go!'

분노의 역류(Backdraft)는 시카고 소방서의 소방관인 브라이언과 스티븐 맥카프리 (윌리엄 볼드윈과 커트 러셀이 연기) 두 형제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들의 아버지도 소방관으로서 현장에서 사고로 어릴 때 순직했다. 그들은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방화 화재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데, 화재의 발원자로만 알려진 미스터리한 인물과 연결되어 있다. 조사 중이던 화재사고가 도시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방화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이들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화재의 발원자를 찾는 데 집착하는 화재 수사관 도널드 림게일(로버트 드 니로 분)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일하면서 도시 내에 특정 방화사건과 관련된 음모를 발견한다. 성격이 매우 다른 이들이 서로 부딪히며 방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소방관들이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위험들, 그들에게 미치는 물리적, 감정적 피해와 또한 강렬하고 예측할 수 없는 화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다. 밀폐된 공간 속에서 불씨가 잠시 숨을 고르듯 조용히 은폐하고 있다가 약간의 산소가 공급되는 순간 폭발하듯이 불이 커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백드래프트(backdraft). 이 영화 속에서 마치 불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실감 나게 묘사되어 현장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요즘과 같이 CG(computer graphics) 기술이 발전하기 전인 90년 초임에도 이영화의 시각적 효과는 매우 잘 처리되었다. 긴박한 화재의 현장 속에서 생명을 구하고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일하는 소방관들의 용감함과 기술을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를 통해서 잘 표현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 한동안 회자되었던 명대사인 'You go, we go!'를 포함하여 커트 러셀, 윌리엄 볼드윈, 화재 수사관역의 로버트 드 니로, 존 액스 중위역의 스콧 글렌, 제니퍼 제이슨 리 그리고 로널드 바텔역의 도널드 서덜랜드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에 더 잘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또한, 한스 짐머의 음악은 영화의 비주얼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주요 장면들마다 극적이고 강렬한 사실감을 더해주며 관객들을 매우 몰입하도록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러한 결과로써 1992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았고 음향편집상 후보에 올랐었다. 영화 Backdraft는 개봉과 동시에 관객들과 비평가들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상했던 대로 이 영화는 스릴 넘치는 액션 장면, 강한 연기, 인상적인 특수 효과로 찬사를 받았으며 많은 비평가들은 이 영화가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소방 영화들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지금은 소방 관련 영화의 클래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화재의 가장 많은 발화원인 - '부주의'

미국과 비교하면 국내에선 비교적 늦은 시기인 2007년부터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국가 화재 분류체계가 만들어졌으며, 이로 인해 화재의 구체적인 개념이 정립되고, 화재통계가 전산으로 자동 취합되었다. 소방처(National Fire Agency)에서 발행한 2021년 화재통계연감(Fire Stastical Yearbook)에 근거하여 최근 10년 동안의 주요 발화원인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 화재건수(총 415,709건)의 50%를 차지하여 가장 많은 원인으로 확인되며 그다음이 전기적 요인으로서 23%를 차지하고 방화로 의심되는 것은 2%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발화 요인인 부주의에 화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담배꽁초가 30.7%(63,422건)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음식물 조리 중 16.8%, 불씨, 불꽃, 화원방치 13.3%와 쓰레기 소각 13.1% 등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간단한 통계 결과를 보더라도 많은 수의 화재사고가 충분히 방지될 수 있는 단순 부주의(담배꽁초, 음식물 조리 등)로 인한 것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어이없는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여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아버지이며 남편일 수 있는 소방관의 귀중한 목숨이 희생되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엄격한 행동잣대를 갖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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