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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Her, 고도화된 A.I.의 세계

즐거운 관종 2023. 1. 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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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고도화된 A.I.(Artificial Intelligence)
  • 한 커플의 관계가 발전해 가는 과정을 관찰하듯이
  • 폭넓게 추천하기엔 어려운 영화

 

 

고도화된 A.I.(Artificial Intelligence)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부터 수준 높은 토론주제까지 폭넓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고도의 A.I.가 당신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남자 또는 여자의 목소리와 인간적인 감성을 갖고 있다면, 그 A.I.와의 대화를 즐기지 않을 수 있을까? 일반적인 컴퓨터가 제공할 수 있는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는 편의성은 기본이고, 주제가 무엇이 되든 그 대화자체가 즐거워진다면, 하지만, 그 대화의 화자가 실제로 만날 수 없더라도, 여러분은 그 A.I.가 누구보다 더 가까운 친구 이상의 느낌이 들 수 있을까? 어떤 과학자가 말하기를 아무리 고도화된 인공지능이어도 인간들이 갖고 있는 '자아'와 '욕망' 같은 것은 프로그래밍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의 목적을 위한 필요성을 만족시키는 도구로서의 A.I.는 급속도로 더 빨리 발전해 나가겠지만, 사람을 대신할 만큼의 친구, 연인 또는 인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가 될 정도의 기술 발전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고도의 인공지능이 아닌 현재의 기술로도 Pet Robot이 생겨나고 있다. 어떤 혹자가 질문을 던지듯이, 만약 지금의 인공지능의 기술이라도 사람과 비슷한 감성이 실린 목소리로 인간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과연 그 인공지능을 그냥 한낱 컴퓨터나 기계로만 여겨질 수 있을까? 저녁 늦게 집으로 퇴근하는 당신에게 '오늘도 힘들었지?' 하면서 A.I. 청소기가 현관에서 당신을 반긴다. 그런 A.I.와의 대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자동화된 청소기형태라 할지라도, 당신을 위로하는 그것을 당신이 그냥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전자제품처럼 취급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한 일을 처리하는 단순한 상호작용하는 디바이스 수준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수준의 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한 커플의 관계가 발전해 가는 과정을 관찰하듯이

글솜씨가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대신해서 손 편지 글을 작성해 주는 Theodore Twombly(Joaquin Phoenix)는 다른 이들을 위해선 다정한 편지를 몇 분 만에 완성할 정도이지마, 실상에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너무나 서툴고 익숙지 않다. 일과 집 외엔 다른 사회생활이 없는 무료한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가 고도화된 OS(operating software) 시스템을 접하면서부터, 그의 생활은 엄청난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Samantha(Scarlett Johansson, OS system's voice)는 일상의 가벼운 대화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깊은 이야기까지 함께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그에게는 빼놓을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된다. 그는 그녀와 대화를 할수록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고 또한, 그녀의 도움으로 그동안 실제 생활에선 하지 못하던 용기를 얻는다. 그녀를 통해서 실생활 속에서 많은 변화를 갖는 도중에 그녀가 그의 좋은 글들만 선별하여 출판사에 몰래 보낸 덕분에 Theodore가 오랫동안 꿈만 꾸던 작가의 꿈도 성취하게 된다. 더욱이 그녀는 실제 몸을 가지고 있는 그의 전 부인을 질투할 정도로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는 더욱더 특별한 감정을 갖으며 실제로 그녀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혼 서류 때문에 그가 만난 전아내가 컴퓨터 프로그램과 사랑에 빠진 그를 신랄하게 비꼬며 비난을 퍼붓는다. 속상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그가 Samantha와 대화하던 중에 '넌 진짜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모르잖아'라고 말을 해버린다. 그가 뱉은 이 표현에 상처받은 그녀는 결국 대화를 잠시 중단한다. 하지만, 이들은 화해와 갈등을 거듭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더욱 사랑이 깊어져간다. 어느 날, 갑자기 화면이 꺼지며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잔뜩 겁을 먹은 그가 미친 듯이 사무실로 뛰어간다. 알고 보니 프로그램이 업데이트 중이라 대화가 불가능했던 것. 이때 그는 별안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 질문을 하며 그녀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폭넓게 추천하기엔 어려운 영화

로튼 토마토, 메타크리틱, 시네마스코어 등 대부분의 영화평점 사이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제작예산 U$23M 대비 U$48M 이상의 수익을 올린 영화다. 다만, 어떤 특별한 액션이나 캐릭터 간의 대립을 통한 드라마틱한 클라이 막스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또한, 극장의 대화면처럼 감상해야 될 장면들도 없기 때문에, 편하게 여러분들의 집에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킬링 타임용으로 여기고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내가 도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이 작품이 모두가 반길만한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호아킨(Joaquin Pheonix)은 연기는 정말 손뼉 쳐줄 만한 연기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Samantha의 목소리를 맡은 스칼렛(Scarlett Johansson)도 목소리 연기가 꽤 준수한 편이다.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녀의 목소리에서 '지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기에, 고도화된 지능의 존재를 표현하는 그녀의 목소리 연기가 영화 초반에는 조금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그런 어색함은 사라져 버렸다. 결론적으로, 여러분이 호아킨을 좋아하고 차분한 스토리 전개의 영화를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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