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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어 퓨 굿 맨, 훌륭한 군법정 드라마

즐거운 관종 2023. 1. 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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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손꼽힐 정도의 훌륭한 법정 드라마
  • 군조직에서의 인권
  • 감탄할만한 연기 그러나 현실은

 

 

손꼽힐 정도의 훌륭한 법정 드라마

군과 관련된 실제 법정사례에서 얼마나 영화만큼의 용기와 정의가 구현되는지는 알 수 없다. 용기 있게 고위장교를 증인으로 법정에 호출하여 그들에 대항하는 논거를 펼칠 수 있는 정의로운 군인/변호사가 몇이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마도 그래서 이 영화가 주는 통쾌함이 더 클 수도 있다. 첨예한 논리와 증거, 대립과 반전의 법정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 어퓨굿맨(A Few Good Men, 1992)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긴장과 재미를 선사한다. 개개인의 인격과 권리를 무시하고 군대라는 조직을 위해서 존재하는 부속물처럼 여기는 군문화 속의 폭력적 인식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군법정 드라마다. 군대와 같은 특수 조직 내에서의 인권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과연 내가 Kaffee중위(Tom Cruise)라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작품이 인권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와 함께 영화적 재미를 함께 전달하는 꽤 괜찮은 영화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건의 진실을 알아가면서 심리적으로 변해가는 Kaffee중위와 법정에서 대립하는 Jessup대령(Jack Nicolson)과의 장면은 대단히 훌륭한 영화적 연출이다. 이 영화는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4개의 아카데미 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작예산 U$40M으로 U$243M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군조직에서의 인권

쿠바의 관타나모 베이 기지에서 산티아고 사병이 두 명의 동료 해병의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해병대 랜스 상병 해롤드 도슨과 일병 로든 다우니는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군법회의에 회부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Daniel Kaffee중위와 Joanne Galloway 소령(Demi Moore)이 현장에 파견된다. Galloway소령은 도슨과 다우니가 '코드 레드' 명령을 수행했다고 의심하며 그들을 변호하고 싶어 하지만, 유죄협상을 선호하는 사건 해결 전문가 Kaffe중위와 충돌한다. 두 조사관은 실질적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Nathan Jessup대령(Jack Nicholson)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결국 산티아고 신병 사망사건을 법정으로 끌고 간다. 그러는 동안, 해병대 내부에 코드 레드라는 가혹행위가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과 산티아고도 해당 가혹행위를 받아 사망하게 됨을 밝힌다. 문제는 그 죽음이 두 해병의 자의적인 가혹행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상부의 지시에 의한 행동인지를 가지고 치열한 법정 싸움이 전개된다. 그러던 중에 조사 중에 유일한 증인 Matthew Markinson중령(J.T. Walsh)이 권총으로 자살을 하면서 관련 사건의 심각성이 더해지며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Markinson의 중언 없이는 사건에 패배했다고 믿는 Kaffee중위이지만, 고위 장교에게 도전했다는 이유로 군법회의에 회부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Galloway소령은 그에게 Jessup대령을 증인으로 법정에 세울 것을 권한다. 결국 두 조사관은 Jessup대령을 증언대에 세우고 진실 찾기를 위한 대단히 어려운 승부수를 던져본다.

 

감탄할만한 연기 그러나 현실은

당시 30살이었던 톰 크루즈의 연기는 여러 상황 속의 Kaffee중위의 심리적 변화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그의 감정 연기폭이 이렇게 다양하고 넓었었나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매우 성숙되어 있었다. 그의 이전 작품들인 Rain Man(1988)과 7월 4일생(1989)에서도 그의 연기적 성장이 느껴지긴 했지만, 이영화에서만큼 그 성장이 두드러지진 않았다. 또한, 많은 장면에 출연한 것은 아니었지만, 잭 니콜슨의 Jessup대령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연기(눈빛, 목소리, 대화방식)는 나에게 영화 양들의 침묵(Silence of The Lambs)의 앤소니 홉킨스의 훌륭한 연기가 생각나게 했다. 그의 연기는 독특한 그만의 개성이 강하며 나로 하여금 고위장교로서의 우월감과 전체주의에 사로잡힌 직업군인의 오만함이 그대로 느껴지게 했다. 국내에서 가끔씩 뉴스로 보도되는 군부대 내의 사고로 군인이 사망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관련 군부대에서 축소 또는 은폐하려는 정황이 밝혀지며 억울한 유가족들의 사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이 부디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그러한 사망사고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군 내부의 체계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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